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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입주민 ‘세종시 거주 만족도’ 낮다

입력 | 2019-01-14 03:00:00

대전세종연구원, 주민 설문
높은 물가에 비싼 생활비 불만… 산책로 등 주거환경엔 대체로 만족




세종시의 1인당 공원 비율(2016년 말 기준)은 102.2m²로 전국 시도 가운데 월등하다. 그러나 쾌적한 주거환경과는 달리 물가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시민의 불만이 높다. 높은 상가 임대료가 물가를 높이고 그로 인해 장사가 안 돼 상가가 문을 닫아 공실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이주민의 생활만족도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대전세종연구원은 지난해 9월 행복도시 주민 12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이주한 사람의 거주 만족도가 여타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출신 275명의 거주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9점이었다. 이는 충남과 충북(이상 각 108명) 출신의 각 3.78점, 대전(614명) 출신 3.76점, 세종시 다른 지역(65명) 출신 3.63점과 비교할 때 가장 낮았다. ‘10년 뒤까지도 거주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충북 출신이 3.76점으로 가장 높았다. 세종시 다른 지역 출신은 3.72점, 충남 출신 3.71점, 대전 출신 3.66점 순이었다. 반면 수도권 출신은 3.52점으로 역시 가장 낮았다.

세종시 거주 여건 가운데 가장 불만이라고 꼽은 것은 높은 물가에 따른 비싼 생활비용이었다. 21개 항목별 만족도 평가에서 ‘거주지 물가’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만족도가 낮은 항목은 ‘병·의원 이용 편리성’ ‘대중교통 이용 편리성’ ‘쇼핑시설 이용 편리성’ ‘매매·전세 가격 적정성’ 순이었다.

반면 신도시 조성에 따른 ‘산책로 및 공원 인접성’은 가장 만족스러운 거주 여건이라는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낮은 범죄율’과 ‘학교 인접성’ ‘높은 지역발전 가능성’ 등의 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응답자의 9.2%인 115명은 ‘앞으로 행복도시를 떠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에게 이주 의향이 있는 지역을 묻자 38.3%는 대전, 30.4%는 서울, 13.9%는 경기를 꼽았다.

세종시 전입 인구는 충청권(60%), 수도권(30%)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시가 2012년 7월 출범 이후 2016년 말까지 집계한 결과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순(純)이동 인구는 모두 13만7199명이었다. 지역별로는 대전 5만224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만1909명, 서울 1만6818명, 충북 1만5262명, 충남 14만50명 순이었다. 결국 세종시가 도시 조성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인 수도권 과밀 해소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