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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김예령 기자 논란에 “물어 뜯어야 기자…편한 질문만 하면 간신”

입력 | 2019-01-11 09:34:00

박용진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름과 소속을 생략하고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진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의 태도 논란이 불거져 시끄러운 가운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는 물어뜯어야 기자”라며 두둔했다.

박 의원은 11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자기가 이것은 꼭 해야 하겠다 싶으면 물어야 기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김예령 기자를 향한 비난뿐만 아니라 김 기자에 대한 신상털기까지 행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가 가장 치욕적으로 생각했던 장면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이었던 것 같은데, 그 앞에 기자들이 쭉 앉아서 제대로 질문하지도 않고 하하 웃고만 있었다”고 했다.
 
이어 “웃는 게 기자가 아니다. 꽃병처럼 앉아있는 게 기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화를 안 냈는데 왜 다른 분들이 화를 내시냐”며 “우리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포용능력이 충분히 된다. 그러니까 ‘기자가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런 걸 가지고 과하게 (화를) 내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여성 최초 백악관 출입 기자인 헬렌 토마스 기자를 언급하며 “미국 대통령에게 가차 없는 질문을 하기로 유명했던 기자다. 맨 앞줄에 앉아서 가장 못된 질문하기로 유명했다. 그래서 누군가는 마귀할멈이라고까지 얘기하고 그랬다”며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 편한 질문만 하는 사람이 오히려 간신일 수 있고, 대통령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충신일 수 있다고 생각해주시면서 조금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기자는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이름과 소속 등을 밝히지 않은 채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질문했다.
 
이후 김 기자가 질문 전에 이름·소속 등을 밝히지 않은 점, 구체적인 근거를 대지 않고 공격적인 표현을 쓴 점 등으로 인해 대통령에게 예의 없이 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면서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