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을 계기로 타미플루 부작용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제약사들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약업계는 아직까지 타미플루 복용과 부작용 간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독감 유행으로 타미플루 매출이 늘어나는 겨울철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위축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 시장 기준 타미플루 매출은 591억원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갖고 있는 타미플루의 국내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대거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었다.
타미플루 부작용 논란이 다시 불거지기 전까지 제약사들은 올해 겨울철 독감의 유행으로 타미플루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독감 환자가 늘어나면 독감치료제 사용도 급증한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유행 징후가 감지되자 지난해보다 2주 빠른 지난달 16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2016년에도 독감이 빨리 유행하면서 매출이 크게 상승한 바 있다. 타미플루는 그해 4분기 사상 최고 매출인 29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미플루 부작용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제약업계는 잔뜩 움츠러든 분위기다.
국내 한 제약사는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을 대거 출시해 시장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영업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제네릭 의약품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성분도 같고 제조법·효능효과도 동등한데 약품이름과 제조회사명만 달라 부작용 우려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타미플루 뿐 아니라 모든 약은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면서 “보건당국은 올해 독감이 크게 유행할 것을 알고 있던 만큼 약의 부작용을 좀 더 빨리 알려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