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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두개골’ 발견 주장 中 소설가 “돈 없어 연구 못해” 사기? 진짜?

입력 | 2018-11-22 15:17:00


중국의 한 미확인비행물체(UFO) 연구가가 ‘외계인 두개골’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21일 베이징청년망에 따르면 공상과학소설가이자 자칭 UFO 연구가인 리젠민(남 55)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외계인 두개골 감식 학술보고회’를 열었다.

그는 폭 약 16cm 크기의 갈색 덩어리를 외계인 두개골이라고 주장했다. 사람의 두개골을 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이 물체의 안쪽 표면은 사람의 뇌처럼 울퉁불퉁한 모양을 하고 있다. 얼핏 호두의 반쪽 처럼 보이기도 한다.

리젠민은 외계인의 두개골은 사람(15종 23개의 분리골이 봉합)과 달리 상하 두개골이 봉합된 단순한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 괴상한 물체는 한 수집가가 내몽골 고원지대에 있는 노점상에서 발견해 구입한 것으로, 수집가는 물체의 정체가 무엇인지 여러 고생물학자에게 문의했지만 해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리젠민의 공상과학소설 삽화에 자신의 소장품과 비슷한 그림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리젠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한다.

리젠민은 4개월 동안 이 물체에 대해 연구한 끝에 ‘외계인 두개골’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103쪽짜리 감식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했다.

특히 그는 더 많은 연구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젠민은 “유전자 분석에 10만위안(약 1600만 원)의 비용이 드는 등 연구를 위해 총 15만위안(약 2400만 원)이 필요하다”며 “나는 지금 그만한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중국 네티즌들이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자 리젠민은 “나는 질문을 환영한다. 그러나 당신이 나에게 도전하고 싶다면, 당신만의 증거를 가져오라”고 말했다. 그는 “외계인 두개골은 진짜고, 나의 시험 결과는 사실”이라며 자신의 학문적 견해로 모든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