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황인범(왼쪽)-나상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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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의 11월 A매치 성과 가운데 하나는 새얼굴의 발견이다. 여러 주축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문제로 이번 호주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지만, 그 틈을 비집고 나온 신예들이 번뜩이는 재치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동갑내기 ‘K리그2 듀오’ 황인범(22·대전 시티즌)과 나상호(22·광주FC)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빼어난 실력을 뽐냈던 둘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이어 A매치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벤투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게 됐다.
우선 황인범은 한국축구의 차세대 중원사령관으로서 가능성을 충분히 선보였다. 호주전에선 수비 측면에서 몇 차례 아쉬운 장면을 만들었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선 공수 모두에서 부족함 없는 능력을 발휘했다. 실제로 이날 연출된 결정적인 공격 상황에선 황인범이 늘 자리하고 있었다. 여기에 상대 수비를 긴장시킨 위협적인 중거리 슛 역시 일품이었다. 아직 기성용의 빈자리를 모두 메우기에는 부족함이 많지만, 앞으로 활약을 통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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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심사는 둘의 벤투호 잔류 여부다. 벤투호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장 내년 1월 예정된 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간다. 이번 원정과 달리 해외파들의 합류가 대거 예상되는 가운데 축구계는 황인범과 나상호의 동반 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