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3대 도시국가 중 한 곳인 샤르자에 지어진 스마트팜 KT 정보통신기술(ICT)로 지어진 스마트팜 ‘해외 첫 수출’ 사례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으로 일자리 창출도 기대
중동 국가들은 대부분 연 강수량이 100㎜ 미만이고, 한여름 최고기온은 50도를 훌쩍 넘는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재배가 쉽지 않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 사정에 따라 들쑥날쑥 변하는 가격은 늘 고민거리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사막기후에서도 작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중동 국가에서 높은 이유다.
18일 문을 연 약 600㎡ 규모의 UAE 샤르자 스마트팜은 KT와 장애인 재활 및 교육을 지원하는 ‘샤르자 인도주의센터’가 함께 지었다. 외부 날씨에 상관없이 25~30도 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ICT 기술이 도입된 이곳에서 신체 및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직접 엽채류(잎을 먹는 작물)와 허브 등을 재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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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회공헌팀 한택식 차장은 “사막기후인 이곳에서 스마트팜은 ‘온실’이 아니라 ‘냉실’이 돼야 한다”며 “에어컨 등 냉매를 이용한 시스템은 환경·비용적인 문제가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물을 이용해 건물의 실내 온도를 낮추는 이 같은 방식은 ICT 데이터센터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곳에서 작물들은 모두 수경재배 방식으로 길러진다. 휠체어나 보행보조기구 등을 이용해야 하는 신체 장애인들을 위해서다. 이 때문에 새싹이 심어진 모판은 모두 허리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모판 주변으로는 작은 구멍이 뚫린 고무파이프가 둘러쳐져 있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섞인 물이 이 파이프를 통해 자동으로 공급된다.
국내 최초로 중동 국가에 스마트팜 기술을 수출한 KT는 2014년부터 ICT를 활용한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 100여 곳에 시설원예 솔루션을 구축하며 많은 노하우도 쌓아왔다. 그러나 척박한 사막기후를 갖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의 경험 측면에서 보면 KT도 아직 ‘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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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자(아랍에미리트)=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