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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파라다이스”…美 캘리포니아 산불로 25명 사망, 건물 6700여 채 소실

입력 | 2018-11-11 16:04:00

서울 면적 70% 불타…110명 실종·15만명 대피령
트럼프 “산불 이유는 부실한 산림관리” 트윗 논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9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형 산불 ‘캠프 파이어’가 마을 하나를 통째로 집어삼켰다.

10일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290㎞ 떨어진 시에라네바다산맥의 산간마을 파라다이스가 이날 화마에 휩싸여 폐허가 됐다.

AP통신도 “파라다이스(낙원)를 잃어버렸다”며 “버려진 차량과 불타고 남은 앙상한 주택 뼈대 외에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캠프 파이어’ 산불로 현재까지 주택·상가 등 건물 6700여채를 비롯해 약 425㎢ 면적이 불에 탔다. 이는 서울 면적(605㎢)의 약 70%에 이르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남부와 북부 일대에선 ‘캠프 파이어’를 비롯한 대형 산불 3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현재까지 2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 뷰트카운티 경찰은 “오늘(10일) 새크라멘토 북동쪽 약 100마일 지점에서 시신 14구가 발견됐다”며 “이번 산불이 시작된 이래 이 일대에서만 최소 2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도 산불 피해로 2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연락 두절 등 실종된 사람은 무려 110명에 이른다.

또 이번 산불의 영향으로 정전피해도 잇따르고 있으며, 약 15만명의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 당국은 불길을 완전히 잡기까지 적어 3주 가량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강풍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캘리포니아에서 치명적인 대형 산불이 난 것은 (주 정부의) 산림관리 부실 외엔 다른 이유가 없다”며 “지금 당장 바로잡지 않으면 연방 지원금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트윗 내용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오후 들어선 지역 주민들에게 신속한 대피를 주문하면서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들과 대피한 주민들, 그리고 사망자 유족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한다(God bless them all)”는 트윗을 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