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광목곽묘 서쪽에서 출토된 찰갑과 신라토기(장경호)의 모습
강릉 초당1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을 조사 중인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유적 내에 직사각형 형태의 토광목곽묘(덧널무덤)에서 찰갑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토광목곽묘 내부에 지름 5~10cm 크기의 돌을 사용해 만든 시신 안치대(시상대)가 있었는데 찰갑은 시상대의 서단벽 쪽에서 발견됐다. 몸통을 보호하는 부분 외에 목의 뒤부분을 보호하는 목가리개(경갑·頸甲), 어깨를 보호하는 어깨가리개(견갑·肩甲) 등도 함께 확인됐다. 찰갑 옆에는 긴목항아리(장경호·長頸壺), 짧은목항아리(단경호·短頸壺) 등 신라시대 토기들과 금귀걸이 한 쌍도 함께 출토됐다.
연구원 측은 신라 토기 연대를 고려하면 4세기 강릉 지역에 주둔한 신라 장수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원은 “신라의 영동 진출 시점과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