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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슈끄지 사망 공식 인정 “배후 조사중…결과 매우 엄혹할 것”

입력 | 2018-10-19 09:27:00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면서 반체제 성향을 보여온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과 관련된 인물들에 의해 고문당한 후 참수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가 죽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뉴욕타임스(NYT) 기자들과의 짧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는 모든 곳에서 오는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고 밝혔다.

카슈끄지의 사망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인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카슈끄지의 사망)은 안타깝게도 전 세계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며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다, 긍정적이지 않다"(It’s not a positive. Not a positive)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카슈끄지가 사망했나'라는 질문에 "나는 분명 그렇다고 본다. 매우 슬픈 일"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지도자들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어떻게 하겠나'는 질문에 "매우 엄혹할 것이다. 내 말은 그것이 나쁜 일이라는 뜻"이라며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서로 다른 세 곳의 조사에서 나올 세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에서 온 사람들에 의해 고문을 받은 뒤 참수당했다는 보도가 터키 언론을 통해 나왔다. 터키 현지 언론인 예니 사파크(Yeni Safak)는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내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손가락이 잘리는 등의 고문을 당했고 이후 참수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녹음물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카슈끄지는 결혼을 앞두고 관련 서류를 받기 위해 지난 2일 총영사관을 찾은 직후 실종됐다.
터키 경찰은 그가 15명의 사우디 관리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고 있지만 사우디 측에선 이를 "근거없는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해 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