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지평선축제 ‘러시안 데이’에 러시아인 350여 명 참가 열띤 경연
7일 오후 2시, 곡창지대인 전북 김제시 황금 들녘에 러시아 춤과 노래가 울려 퍼졌다. 국내 최대 농경 문화축제인 김제 지평선 축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가장 가까운 유럽인 러시아 문화를 소개하는 ‘러시안 데이’ 행사가 열린 것. 이날 행사에는 학생과 예술단 등 국내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350여 명이 참여해 러시아의 춤과 음악을 선보이고 소달구지 타기 등 한국의 다양한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 부속학교와 부산 러시아 국제학교 학생 30여 명이 러시아의 춤과 노래를 선보였고, 특별 초청된 블라디보스토크 공훈 앙상블 ‘비흐르’는 러시아의 전통무용인 ‘카자크 춤’을 춰 열띤 호응을 얻었다. 국내에 거주하는 러시아 아티스트들이 러시아 발레와 민속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공연장 옆 부스에서는 러시아 목각인형 등 공예품과 전통의상이 전시됐고 ‘피로시키’(크로켓)와 ‘블리니’(팬케이크) 등 러시아 음식을 무료로 시식하는 코너도 열렸다. 러시아 학교 재학생인 블라다 말로레카 양(15)은 “한국에도 이토록 넓은 들판이 있는 줄 몰랐다”며 “연날리기와 메뚜기 잡기가 특히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축제에서는 벽골제 전설 쌍룡놀이, 풍년 기원 입석 줄다리기, 벽골제 쌍룡 횃불 퍼레이드 등 대표 프로그램 외에 벼 베기, 줄타기, 황금 들녘 추억여행, 아궁이 쌀밥 짓기, 목장 나들이, 초가집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렸다. 글로벌 지평선 쿠킹 클래스, 지평선 쌀강정 한반도기 만들기, 도전! 2033 글로벌 제기차기 등 외국인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많았다.
솔로베프 파벨 알렉세예비치 러시아 재외동포협력청 한국대표는 “러시아 대사관과 김제시가 협조해 국내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의 축제를 소개하고 러시아 문화를 한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