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이전 후보지 이르면 연말 발표… 무안-해남 등 4개 지역 6곳 압축 후보지 확정땐 찬반여론 거세질 듯
공군 제1전투비행단이 사용하는 광주 군공항은 2025년까지 전남의 한 지역으로 이전해 서남부 영공 방위와 전투조종사 양성기관으로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광주 민간공항은 2021년까지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된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이르면 올해 말 광주 군(軍)공항을 옮길 전남지역 예비 이전 후보지 발표를 계기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전남 상생 발전의 시금석이 될 군 공항 이전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주민 설득과 정부의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국방부 등이 현재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전남지역을 방문해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예비 이전 후보지는 이르면 연말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용역을 거쳐 전남 무안, 해남, 신안, 영암 등 4개 지역 6곳을 예비 이전 후보지로 압축하고 국방부에 올 하반기까지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방부는 예비 이전 후보지를 압축하기 위해 단체장 면담을 추진하는 등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공항 이전사업은 통상 국방부가 입지 적합성과 작전성 등을 검토하고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한 뒤 예비 이전 후보지 발표를 한다. 이어 이전 후보지 선정과 공고, 주민투표, 자치단체장 유치신청서 제출 등 절차를 거친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해 자치단체와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군 공항을 먼저 이전한 뒤 민간 공항을 옮기는 통상적인 방식과 달리 민간 공항을 우선 이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올 8월 광주 민간 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으로 이전하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을 맺었다.
이전지역 주민 숙원사업에 4500억 원이 지원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발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며 “예비 이전 후보지가 선정되면 주민 편익시설과 태양광 발전소 등 소득증대 사업들을 적극 발굴해 이전지역에 대한 국책사업이 최대한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전사업 성공의 열쇠는 지역 여론과 자치단체의 입장인데,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에서는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한다”거나 “공론화가 돼야 찬반 여론을 알 수 있다” 등으로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안에 예비 이전 후보지가 발표되면 찬반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전 신청 권한은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있다”며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군 공항 이전 지역 주민에 대한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군 공항이 이전하는 지역에 장병과 가족 6000명이 거주하고 각종 국책사업도 진행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적극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