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방송분야 남북 ICT 교류협력 공동심포지엄 개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 교류를 대비한 정보통신방송인의 역할과 준비’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ews1
“북한은 백지상태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한대로 뭐든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통신학회, 정보통신정책학회, 한국방송학회가 공동으로 남북 정보통신기술(ICT) 교류를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강호제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소장은 이같이 말하며 “북한은 2011년부터 추진한 ‘새 세기 산업혁명’으로 이미 수준급의 4차 산업혁명 기술역량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 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남북 ICT 교류가 단절된 지난 10여년동안 북한의 역량이 크게 달라져 기존과 같이 ‘열악한 인프라’와 ‘지원중심의 일방적 교류’, ‘값싼 노동력 활용’ 등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은 인공지능 기술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부터 개발한 바둑 AI ‘은별’이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바 있고, 현재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을 중심으로 문서, 음성, 얼굴 등을 인식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상용화 수준이 이르고 있다.
지난 8월 북한 연구자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논문을 한국 학술지에 기고한 것도 이런 첨단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남한과의 ICT 교류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남한의 창업가와 북한 과학기술자가 한 팀을 이뤄 창업을 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교류협력 모델인 ‘유니팁스’(Uni-TIPS)를 제안한 강 소장은 “북한은 첨단기술 교류사와 교류소를 두고 대외협력 창구인 기술개발구를 두는 등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교류협력을 하기 위한 준비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김유향 국회입법조사처 팀장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정책과제가 10년 전과 변화가 없다고 꼬집으며 “이제는 일방적인 교류가 아닌 북한의 IT 수요에 부응하는 협력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관심이 높은 전자상거래, 디지털 방송, 스타트업 창업 등이 좋은 협력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ICT는 산업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 남북이 ‘윈-윈’ 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라며 “단기적으로 학술,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나아가 향후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