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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한국, 작년 사망자 역대 최대

입력 | 2018-09-20 03:00:00

80대이상 7% 늘어 12만7801명… 전체 사망자 28만5534명의 44%
사망원인 1위 암, 전체 27% 차지… 30대에선 자살이 가장 많아




지난해 사망자 수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고령층의 노화로 인한 사망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살자 수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1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7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5534명으로 전년(28만827명)보다 4707명(1.7%) 늘었다. 이 같은 사망자 수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2014년 이후 사망자 수는 매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0세 이상 사망자 수는 12만7801명으로 전년 대비 7.1%(8476명) 늘었다. 다른 연령대는 모두 사망자 수가 1년 전보다 줄었다. 고령화에 따라 노인 사망자 수가 증가한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수명이 늘고 있는 셈이다.

사망 원인 1위는 암으로 전체 사망자의 27.6%가 간암 폐암 등 각종 암으로 사망했다. 이어 심장질환(10.8%), 뇌혈관질환(8.0%), 폐렴(6.8%) 순이었다. 폐렴은 지난해 사망 원인 10위였지만 1년 만에 4위로 뛰어올랐다.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 가운데 폐렴에 걸려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2463명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사망한 인구(사망률)는 24.3명이다. 자살 사망률은 2011년 31.7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인 뒤 201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보다 자살 사망률이 높은 곳은 올해 OECD에 가입한 리투아니아(26.7명·2016년)뿐이다. 한국과 리투아니아를 빼면 OECD 회원국 중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이 20명을 넘는 나라는 없다.

40대 이상의 사망 원인은 암이 가장 많았다. 30대는 자살 사망률이 암(13.8명)이나 교통사고(4.5명)보다 높았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특히 많은 사망 원인은 자살, 간질환, 교통사고, 추락 등이었다. 반면 여성에게 많은 사망 원인은 치매, 당뇨병, 고혈압성질환 등이었다. 여성의 치매 사망률은 25.7명으로 남성(10.6명)의 2.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