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하라. 사진=동아닷컴DB
카라 출신 구하라(27)가 헤어 디자이너로 알려진 남자친구 A 씨(27)와 폭행 사건에 휩싸이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하라는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A 씨의 주장을 반박하며 사건 이후 산부인과 및 정형외과에서 받은 진단서를 공개했다.
17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구하라는 사건이 발생한 13일 새벽 A 씨와 말다툼이 시작됐고, 몸싸움까지 벌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구하라는 디스패치를 통해 시퍼렇게 멍이 든 팔·다리 사진을 공개했다. 남자친구의 일방 폭행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자료로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A 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태어나서 그 어떤 누구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적이 없다. 더군다나 여자에게는 그런 적이 없다”며 쌍방폭행이라는 구하라의 주장을 부인했다.
A 씨는 “만약 구하라가 멍이 들었다면 나를 때리고 할퀴는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 직접적인 내 주먹이나 다른 폭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하라에 따르면 사건 당일 새벽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구하라와 후배 B 씨가 함께 살고 있는 집을 찾았다.
당시 집에 함께 있었다는 구하라의 후배 B 씨도 “현관문 (열리는)소리에 잠이 깼다. 나는 자는 척을 했다. A 씨는 ‘넌 이 와중에 잠이 오냐’며 언니를 발로 찼다”며 “(싸움 이후)급히 언니 방으로 갔다. 화이트 보드가 떨어져 있었고, 문도 깨져있었다. (언니)머리가 풀어 헤쳐졌고, 팔과 다리 쪽은 붓고 까졌다”고 밝혔다.
구하라는 A 씨가 집을 나서면서 “너 X돼봐라.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라는 말과 함께 언론에 제보하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구하라의 주장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 자신이 한 연예관계자 C 씨와 점심을 먹으면서부터다. 당시 구하라는 매니저와 함께 C 씨와 점심을 먹었으나, 점심 식사 자리에 C 씨가 동석했다는 사실은 A 씨에게 알리지 않고 매니저와 둘이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후 C 씨가 동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 씨가 구하라의 거짓말에 화를 냈고, 구하라는 이를 해명하기 위해 12일 오후 C 씨가 일하는 헤어샵에 갔으나 C 씨는 구하라에게 돌아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후배 B 씨도“(A 씨는)일 때문에 만나는 관계자까지 의심했다. 그러다 술을 마시면 험한 말을 한다.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들”이라며 “언니도 싸우기 싫어서 거짓말을 하고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구하라는 “제 잘못을 안다. 이유를 막론하고 죄송하다. 또 다시 구설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사실은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활동할 수 없다 해도, 이건 아니다”라면서 팔 다리에 멍이 든 사진과 산부인과·정형외과 진단서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구하라의 산부인과 진단서에 따르면 질병명은 ‘자궁 및 질 출혈’으로, “상기 환자는 신체적 폭행 및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상기 진단명으로 약 1주일 동안의 안정 가료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는 의사 소견이 쓰여있다.
정형외과 진단서에는 경추 염좌, 안면부 좌상 및 염좌, 하퇴부 좌상 및 염좌 등의 진단명이 표시되어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