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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 친 강성훈…상표권 분쟁 휘말린 H.O.T.

입력 | 2018-09-13 06:57:00

같은 날 공연을 앞두고 나란히 암초를 만난 젝스키스(위쪽)와 H.O.T.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MBC


■ 10월 콘서트 앞두고 암초 만난 젝스키스 & H.O.T.

강성훈, 대만 팬미팅 취소해 피소
콘서트 예매 티켓팅 앞두고 ‘불똥’

H.O.T. 상표권 사용 합의 입장차
콘서트 명칭·포스터 등 사용 못 해


‘콘서트에 불똥 튈라’

같은 날 콘서트를 여는 1세대 원조 ‘라이벌’ H.O.T.와 젝스키스가 나란히 암초를 만났다. 두 그룹은 10월13·14일, 20여년 만에 같은 날 펼쳐지는 ‘빅매치’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콘서트 차질이나 팬 이탈 등을 염려해 조심스럽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젝스키스는 또 강성훈이 말썽이다. 젝스키스로 재결합하기 전에는 물론이고 재결합 후인 2월에도 사기 혐의로 피소됐던 그는 이번에도 같은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강성훈은 8∼9일 예정되었던 대만 팬미팅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현지 업체에 1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혔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대만의 해당 업체는 강성훈 측에 팬미팅 관련 개런티를 지급한 상태로 지난달 31일 한국 경찰에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팬들은 다른 멤버와 달리 유독 강성훈에게만 불거지는 잇단 사고에 실망과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젝스키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YG) 측이 먼저 진화에 나섰다. 팬 이탈과 이로 인해 28∼29일 예매를 시작하는 콘서트에도 괜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서다.

그동안 강성훈은 개인 팬미팅 등 개인 일정은 독자적으로 진행해왔음에도 YG 측은 11일 “모든 사안을 자세히 알아보고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성훈도 이날 뒤늦게 팬카페에 글을 올리며 “제 불찰로 젝스키스와 팬들에게 피해를 끼쳐 너무나 죄송하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H.O.T.도 때아닌 상표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년 만에 어렵게 재결합의 뜻을 모으고 콘서트 준비에 박차를 하고 있는 가운데 H.O.T.의 상표권을 가진 김 모씨가 상표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최근 김 씨가 공연 주최사인 솔트이노베이션 측에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중지요청 및 사용 승인의 건’이라는 제목으로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12일 현재까지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H.O.T.는 콘서트 정식 명칭에서도 H.O.T.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고 ‘2018 포에버 하이 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 콘서트’(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 Concert)로 표기했다. 콘서트를 앞두고 공개된 포스터나 언론에 배포하는 각종 자료에서도 공식 로고를 사용하지 않고 변형시켜 사용하고 있다. 로고의 중간 부분은 비워져 있고, 로고의 테두리만 남아 있는 상태다. 다섯 멤버들의 모습도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로 대체했다.

H.O.T.측은 일단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콘서트 준비에 매진 중이지만, 상표권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홍보 전략을 짜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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