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이오 부총리 연내 입법화 밝혀, “가정파괴 막고 점원들 휴식 보장” 상인들 “매출-일자리 줄 것” 반발
루이지 디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은 9일 “일요일과 법정 휴일에 쇼핑센터들이 문을 닫도록 하는 법안을 연말까지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디마이오 장관은 3월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한 극좌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대표를 맡고 있다. 디마이오 장관은 “일요일 영업 자율화는 이탈리아의 가정을 파괴할 것”이라며 “쇼핑몰 점원들도 휴식일을 보장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와는 반대의 흐름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장관이던 2015년 관광객이 몰리는 특구에 한해 상점들이 일요일에도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여당 의원들은 이를 프랑스 전국으로 확대해 모든 상점이 일요일 영업 자율권을 갖는 법안을 발의하고 심사 중이다. 이탈리아는 2012년 당시 마리오 몬티 총리가 가톨릭교회와 노조, 중소기업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며 상점 영업시간에 대한 규제를 풀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극좌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동맹당이 정권을 잡은 6월 이후 전체 실업률은 10.4%로 낮아졌지만 정규직 일자리는 9만 개 줄었다. 로마에 있는 루이스대 마르코 마라차 교수는 “일요일에 일하면서 더 많은 돈을 받아 온 계약직 직원들은 월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주말에만 고용되는 계약직 직원들은 고용 자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