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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10일 알리바바 회장직 사퇴…가난한 영어강사→‘中 최고부호’ 신화

입력 | 2018-09-08 16:04:00

사진=동아일보DB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馬雲·53)이 만 54세 생일인 10일 회장직에서 사퇴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중국 최고 갑부로 유명한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사퇴하고, 향후 교육을 통한 자선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가난한 경극배우의 아들로 태어나 정원미달 덕분에 항저우사범학원 영어과에 가까스로 들어간 마윈 회장은 취업전선에서도 30번 넘게 고배를 마신 평범한 영어강사였다.

1995년 통역회사 대표로 미국 땅을 처음 밟은 마윈 회장은 ‘인터넷’을 처음 접하고 그 잠재력을 직감했다.

1999년 기업 대 기업(B2B) 거래 회사인 알리바바를 세운 마윈 회장은 2000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본격적인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03년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淘寶)를 세운 마윈 회장은 ‘수수료 무료’ 등을 내걸고 과감한 공세를 벌여 당시 중국 인터넷 쇼핑업계를 장악하고 있던 이베이를 철수시켰다.

승승장구하던 마윈 회장은 타오바오 창립 10주년이었던 2013년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사람들은 마윈 회장의 은퇴를 예상했지만 그는 그해 5월 물류업계에 발을 담그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렇게 알리바바의 가치를 4200억 달러(약 472조원)로 키운 마윈 회장은 400억 달러(약 45조원)가 넘는 개인 재산을 보유한 중국 최고 부호의 자리에 올랐다.

마윈 회장은 올 2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 행사에서 알리바바의 성공으로 청년, 여성 고용을 핵심으로 꼽았다. 알리바바 임직원의 평균 연령은 33세고, 49%가 여성이다.

마윈 회장은 “여성은 남성보다 본능적으로 돌보는 성향이 있다”면서 “남편도, 자녀도, 부모도 돌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근력의 싸움이 아니라 지혜의 싸움이다. 돌봄의 경쟁을 하는 시대에 고객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려면 이 마법의 요소를 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에 젊은이가 많으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들이 미래의 에너지원”이라면서 “청년을 고용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고, 여성을 충분히 뽑아서 완벽한 회사가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람들은 마윈, 알리바바를 똑똑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울 뿐”이라며 “언젠가 직접 책을 쓰게 된다면 알리바바의 1001개의 실수를 적어 우리의 실수로부터 젊은 세대들이 배울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