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의 김민재(22)는 국내 최고의 중앙수비수로 평가받는다. 비록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2018러시아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김학범(58) 감독이 맡고 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선수들이 뛰고 싶은 ‘꿈의 무대’지만, 군 복무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아시안게임이 실속 있는 무대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 시 선수에게는 병역 특례가 주어진다.
김민재는 K리그1 최고의 중앙수비수답게 무난히 명단에 포함됐다. 전북에서 김민재를 지도하고 있는 최강희(59) 감독은 “그 연령대에서 김민재 정도의 기량을 가진 수비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실력을 인정했다.
최 감독은 “손흥민이 금메달을 따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 아닌가. 모든 국민들이 손흥민의 군 면제를 바라고 있더라. 그 때문이라도 금메달을 따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은 (김)민재에게 ‘너는 손흥민 때문에 아시안게임 가는 거야. 손흥민 몸값 천억 만들어야 하니까 잘하라’라고 말했더니 민재가 웃더라”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김민재에게도 더 없이 중요한 기회인 아시안게임, 둘은 모두 웃을 수 있을까.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