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사고
김해공항 사고.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10일 부산 김해공항 앞 도로에서 과속하다 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BMW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1일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김해공항 BMW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확산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낮 12시 50분께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앞 진입도로에서 손님의 짐을 내려주느라 차량 밖에 있던 택시기사를 들이받아 의식불명에 빠뜨린 BMW 가해 차량의 내부 블랙박스 영상이다.
영상에는 차량 동승자들이 “오 역시”라며 차량 성능에 감탄하는 듯하다가 “어, 어, 코너 조심, 스톱, 스톱”이라며 다급히 운전자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택시기사 김 씨는 사고 직전 승객을 하차시킨 뒤 손님의 짐을 내려주고 트렁크를 닫으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틀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을 목격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BMW가 커브 길에서 ‘미쳤다’고 생각될 정도로 빨리 달려와 들이받았고, 택시기사님은 4∼5차례 회전하며 튕겼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개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도 ‘김해공항 사고 BMW운전자 엄벌 처리로 사회에 본보기’ ‘김해공항 BMW차량 사고는 실수로 덮을 만한 사고가 아니다’ ‘김해공항 BMW 사고 관련 운전자 및 동승자 엄벌해야 한다. 엄연한 살인 행위’ 등 관련 청원이 약 20건 올라왔다.
한편 경찰은 사고 직후 BMW 운전자 정모 씨(35)를 입건해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다.
경찰은 과속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차량 속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 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정 씨는 사고 직후 ‘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는데 정확한 경위가 밝혀지면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