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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수수료 5%만 받겠다”… 토종 앱장터, 구글-애플에 도전장

입력 | 2018-07-05 03:00:00

이통 3사-네이버 연합 ‘원스토어’… 수수료 기존 30%서 대폭 할인
삼성전자와 손잡고 사업확장… 자체결제 없는 개발사는 20%로
“당장 매출액 절반으로 줄겠지만 대작 게임사 유치땐 수익개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연합한 토종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원스토어’가 수수료율을 기존 30%에서 5%로 대폭 낮추면서 구글과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의 구글플레이와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율은 현재 30%이다. 원스토어는 낮은 수수료을 무기로 앱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원스토어는 4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앱 생태계의 출발’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앱 장터 개편안을 발표했다.

원스토어는 자사 플랫폼 안에서 앱 개발사의 자체 페이먼트 시스템을 쓸 수 있게 하고 수수료를 5%만 받기로 했다. 기존에는 앱 개발사가 결제 솔루션을 구축해도 구글,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가 제공하는 페이먼트 시스템만을 이용해야 했다. 이로 인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은 자체 결제 솔루션을 갖고 있어도 쓸 수 없었다. 자체 페이먼트 시스템 개발 여력이 없어 현재처럼 원스토어 결제 솔루션을 써야만 하는 중소 앱 개발사들로부터는 수수료를 20%만 받기로 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은 게임 앱 개발사다. 실제 원스토어 매출의 65%가 게임에서 발생하고, 전 세계 앱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75%(앱 리서치 회사 앱애니 기준, iOS 기준)나 된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사진)는 “10년 전 애플이 앱스토어를 만들 때 앱 장터 수수료율을 30%로 정한 게 지금까지 굳어져 오고 있다”며 “원스토어는 세계 최초로 애플이 정한 수수료 불문율을 깨면서 시장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수수료율 개편을 통해 이르면 내년쯤 앱 장터 거래액 기준 점유율을 30%(현 13.5%)까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5조 원 규모로 이 중 1조5000억 원이 수수료 명목으로 앱 장터에 흘러 들어간다.

원스토어는 수수료율 개편으로 매출이 많게는 50%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156억 원이다. 다만 수수료 인하로 그동안 입점하지 않았던 소수의 대작 게임(리니지M 등)이 원스토어 플랫폼으로 들어오면 시장 파이가 커짐에 따라 수익률도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원스토어는 현재 22만 종(게임 2만 종 포함)의 앱을 유통 중이다. 이는 구글, 애플이 국내에서 유통하는 앱의 80∼90% 수준이다.

아울러 원스토어에 광고를 집행하는 개발사들을 위해 현재보다 더 많이 앱을 다운로드 받을 법안 고객군을 추출해내는 ‘맞춤형 광고 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자의 앱 장터 ‘갤럭시앱스’와의 유기적인 통합(공동중개사업)을 통해 한국 개발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로 했다. 갤럭시앱스는 전 세계 180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 정도다.

두 회사는 고유 브랜드는 유지하되 한 플랫폼이 앱을 하나 입점시키면 다른 회사에도 자동으로 등록되게 할 계획이다. 이르면 9월 통합서비스가 시작된다.

이 대표는 “삼성이 연초부터 앱 장터 생태계 확장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면서 “주로 결제 솔루션이 미비한 동남아시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는 삼성페이(삼성의 간편결제 솔루션)를 통해 양사가 앱 장터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