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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책 읽는 청소년이 공부 잘해”

입력 | 2018-06-29 03:00:00

日문부성, 초중생 14만명 조사
“부모소득 높을수록 성적 좋지만 어릴 때부터 글에 친숙해지면
소득 하위 학생들도 학력 높아”




“책과 신문을 읽는 습관을 가진 청소년, 학력 높다.”

일본 문부성이 27일 전국 약 14만 명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학력에 관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보호자의 수입이나 학력이 낮더라도 자녀에게 규칙적인 생활을 지도하고 책이나 신문을 읽도록 한 경우 자녀의 학력이 높은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전국학력테스트를 시행한 공립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학년생의 보호자들의 응답을 오차노미즈대 연구진이 분석했다. 연구진은 부모의 수입이나 학력을 기초로 보호자를 상위·중상위·중하위·하위층 등 4그룹으로 나눴다. 자녀 성적과의 관계를 비교 분석해보니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모든 교과에서 부모의 계층이 위로 올라갈수록 평균정답률이 높아졌다. 가령 평균수입 연간 1500만 엔(약 1억5200만 원) 이상인 가정과 연간 200만 엔 미만인 집의 아이들 간에는 국어, 수학의 평균정답률에서 초등학교 6학년에서는 15∼23.3%포인트, 중3에서는 12.3∼22.7%포인트 차이가 났다.

하지만 보호자의 수입이나 학력이 하위층으로 분류된 청소년 중에서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10% 정도는 학력조사 정답률에서 상위 25%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같은 하위층 속에서 보이는 차이를 주목해 따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정답률이 높은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계획적으로 공부하는 생활습관을 갖게끔 유도하고 책이나 신문을 읽도록 권하거나 어릴 때 그림책을 읽어주는 등 문자에 친숙하도록 지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소년 스스로도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수업의 복습을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연구진은 경제력의 유무와 상관없이 ‘노력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보호자의 언행에 따라 자녀의 학력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