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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돗물서 다량 검출 과불화헥산술폰산, ADHD 유발 연구 결과도

입력 | 2018-06-22 11:41:00

사진=동아일보 DB


대구광역시 수돗물에서 신종 환경 호르몬 및 발암 물질 등이 검출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21일 TBC 대구방송은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과불화 화합물 대책' 내부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지난달 21일과 24일 대구 매곡, 문산 취수장에서 8종의 과불화 화합물을 검사한 결과,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수치가 낙동강 원수는 152.1~169.6ppt, 정수된 수돗물은 139.6~165.6ppt가 검출됐다.

과불화옥탄산(PFOA)의 경우 낙동강 원수는 12.1~19.9ppt, 정수된 수돗물은13.5~16.5ppt가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검출된 과불화 화합물 농도는 호주 먹는 물 권고 기준에 2배를 초과한다. 과불화 화합물은 불소와 탄소가 결합한 화학 물질로 프라이팬 코팅제와 반도체 세정제, 살충제 등에 사용된다.

과불화 화합물은 체내에 흡수되면 장기간 잔류하면서 암을 유발하거나 면역력을 억제하고 생식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의 경우 체중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갑상샘 호르몬 변화 등을 유발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차병원에 따르면 과불화헥산술폰산에 많이 노출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 시 몸무게가 평균 미만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체내에 누적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일으킨다는 연구 내용도 보고됐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낙동강 수계 일부 정수장에서 검출량이 늘고 있다는 검사 결과도 나왔다. 2016년에는 0.006㎍/L 수준으로 검출되다가 지난해부터 낙동강 수계 일부 정수장에서 검출 수치가 증가했다.

신종 환경 호르몬으로 과거 프라이팬, 냄비의 눌음방지(non-stick) 코팅에 쓰인 과불화옥산탄은 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다.

과불화옥산탄은 반감기가 3.8∼5.4년이라 체내 축적량이 높아질 우려가 큰 데다 분해가 안 되는 잔류성 유기화합물질로 체외 배출 후에도 계속 자연을 순환한다. 이에 국제협약에 의해 자발적 사용 규제 물질로 규정됐다.

한편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과불화 화합물이 검출된 원인에 관해 "구미공단에서 배출했다. (과불화화합물) 제거가 잘 안됐던 것 같다"라고 추정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