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이 이사 온다는 소식에 찾아가 “창문을 모두 깨뜨리고 집을 불태우겠다”고 협박한 미국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16년 무슬림 카데르바이 알리 아스가르를 찾아가 협박한 플로리다주의 데이비드 하워드라는 남성이 징역 8개월과 벌금 3만 달러(약 3200만 원)를 선고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아스가르는 인도 출신 무슬림으로 화학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수년 전 미국을 찾았다.
미국에서 화학공학자로 성장하고자 했던 아스가르의 꿈은 현실이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플로리다주 서부에 있는 항구 도시인 탬파에 살다 2016년 11월 이사를 준비하면서 문제가 터졌다. 집을 계약하기 위해 방문한 데이비스섬에서 하워드를 만난 것이다.
미국의 증오범죄율은 2년째 증가세다. 연방수사국(FBI)이 집계한 2016년 증오 범죄 건수는 총 6100여 건으로 전년 5800여 건에 비해 5%가량 증가했다. 9·11테러가 있었던 2001년 이후 가장 증오범죄가 많이 발생한 해가 됐다. 유대인과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종교 관련 증오범죄의 증가가 주요 요인이다. 이 중 무슬림을 상대로 발생한 범죄는 19% 늘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