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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 정보의 습격, 명확히 “노!” 밝혀라… TMI 시대 스트레스 덜 받는 법

입력 | 2018-06-11 03:00:00

끌려다니면 한도 끝도 없이 피곤… 정보 올릴땐 “TMI 입니다” 알려야





직장인 황모(33) 씨는 업무관계로 알게 된 거래처 사람과 SNS에서 친구를 맺었다가 얼마 전 관계를 차단했다. 조깅 인증샷, 어릴 때 받은 상장, 졸업사진, 점심 메뉴에 이르기까지 하루에 수십 건의 게시물을 올렸기 때문이다. 황 씨는 “말 그대로 ‘안물안궁’(안 물어본 것, 안 궁금한 것)을 시시때때로 보는 것도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SNS가 일상화된 디지털 시대에 TMI(Too much information)나 TMT(Too much talker)는 이렇게 새로운 민폐가 될 수 있다.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정보과잉으로 인한 피로감 뿐 아니라 일·관계와 적절한 사생활의 거리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TMI 민폐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니요’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한 예스맨으로는 원치 않는 과잉정보와 24시간 연결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우투 워라밸’의 저자 안성민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은 “특정 상황, 사람 등에게 어떻게 거절한다는 규칙을 미리 정해둬 고민 없이 ‘노’ 할 수 있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상대의 부분별한 카톡 대화나 게시물에 끌려다니는 대신, 자신의 상황을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다.

상대에게 그 정보가 ‘TMI’임을 지적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안임을 간명히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시콜콜한 정보를 늘어놓고 싶을 때는 사전에 ‘TMI’임을 고지하는 것도 일종의 온라인 에티켓이 될 수 있다.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들에게는 깨알 같은 정보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추천한 ‘디지털 디톡스’도 TMI 시대 꼭 알아둬야 할 ‘쉼의 기술’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실시한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65.5%가 과의존 문제가 심각하다고 대답했다. 디지털 기기 중독 증세가 심할수 록 온라인을 떠도는 수많은 TMI로부터 분리되기 어려워진다.

스티브 잡스도 정기적으로 실천했던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 디톡스 방안들로는 앱 알림기능을 끄거나 이메일 계정에서 로그아웃하는 것, 온라인 접속시간을 측정하는 것,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것 등이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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