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약품 ‘코스메슈티컬’ 돌풍 상처 연고제 성분으로 피부 보호… 동국제약 ‘마데카크림’ 성공신화 대웅-일동제약도 매출 큰폭 상승… 동화-광동은 한방제품 선보여
코스메슈티컬이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다. 의학적으로 검증한 성분을 넣은 화장품을 의미한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5월 랄라블라의 코스메슈티컬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30곳이 넘는 국내 제약사가 화장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검증된 제품을 피부에 사용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제약사의 화장품 브랜드 출시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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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팔리는 코스메슈티컬 상품은 제약사의 독자적인 물질을 강조한다. 대웅제약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피부재생성분 ‘EGF(상피세포성장인자)’가 든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로 지난해 43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EGF는 환자의 피부재생을 위한 연고로 개발한 성분이었는데 화장품에도 적용했다. 대표제품인 ‘DW-EGF 크림’으로 지난해 매출 200억 원을 올렸다. 회사 측은 올해 전체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운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 강점이 있는 일동제약은 화장품 브랜드 ‘퍼스트랩’에 이 성분을 적용했다. 프로바이오틱스 발효용해물을 통해 미백과 주름 개선에 도움을 준다. 퍼스트랩 프로바이오틱 마스크는 출시 6개월 만에 400만 장 이상 팔렸다.
새롭게 도전장을 내미는 제약사도 늘었다. 동화약품은 지난달 소화제 브랜드 활명수를 차용한 스킨케어 브랜드 ‘활명’을 출시했다. 활명수 성분 중 육계, 정향 등 5가지 생약성분을 쓴 게 특징이다. 광동제약도 지난달 ‘피부약방 더 오리진 크림’을 내놓았다. 천궁 당귀 지황 등 한방 원료에 효모 발효 기술을 적용한 물질이 들어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470억 달러(약 50조7600억 원)로 전년 대비 약 9% 성장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5000억 원 선으로 시장 형성 초기 단계다. 제약사가 시장에 뛰어들고, 이에 질세라 화장품 기업들이 제약사를 인수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어 코스메슈티컬 시장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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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코스메슈티컬 제품은 의약품과 같은 치료 효과까지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