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퀴어: 근대의 틈새에 숨은 변태들의 초상/박차민정 지음/320쪽·1만6000원·현실문화
1920, 30년대 조선은 성(性)에 대한 이야기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당대의 성과학 지식이 ‘변태붐’이라는 이름으로 신문지상을 오르내렸다. 서구의 성과학 지식이 번역돼 들어오면서 ‘변태성욕’ ‘반음양’ ‘여장남자’ ‘동성연애’와 같은 말이 등장했다.
책은 1920, 30년대 본보를 비롯한 조선일보, 잡지 등 언론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다룬 ‘젠더 비순응자들’에 대해 분석했다. 기사의 논조를 분석하며 당대 사회가 이들을 어떻게 바라봤는지를 조망한다. 저자는 “퀴어한 존재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떻게 ‘정상적인 세계’의 경계를 상상해내는 과정과 나란히 발전했는가를 함께 살펴보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