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돈 논란을 유발했던 대진침대 매트리스 가운데 7종에서 기준치를 넘는 피폭선량(인체가 받는 방사선의 양)이 확인됐다. 일부 침대에선 연간 허용 기준치인 1mSv(밀리시버트)의 9.35배에 이르는 방사선이 측정됐다. 흉부 엑스선 촬영을 한 번 하면 0.1∼0.3mSv의 방사선이 발생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차 조사에서 침대 매트리스 속커버만 조사하고 기준치 이내라고 발표했다. 이어 재조사에서 스펀지까지 조사하고 체내로 유입되는 내부 피폭량까지 합산하자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다. 방사선의 주범은 스펀지에 사용된 음이온 물질 모나자이트였다.
▷제조업체는 6만1000여 개의 침대를 리콜 조치했지만 회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18일 오후까지 회수된 침대는 500여 개. 소비자협의회는 “회수한 침대를 어떻게 폐기할 것인지, 불안한 소비자들이 다른 침대의 검사를 원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라돈 침대 이용자의 피폭 검사와 피해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체계적인 대책이 시급한데도 정부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광표 논설위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