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원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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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값 하려면 멀었죠.”
이원석은 입을 열 때마다 “고민이 많다”고 토로한다. 15일까지 40경기에서 타율 0.305 8홈런 29타점. 다린 러프(9홈런)에 이어 팀 내 홈런 2위를 기록하는 장타력을 뽐내며 클린업 트리오에서 활약하고 있다. 만점 활약을 하고 있음에도 이원석은 최하위에 처진 팀 성적 탓에 채찍질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2017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삼성과 4년 총액 27억원에 계약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침을 겪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었다. ‘또 야구장 가야하는구나’는 부담이 나를 짓눌렀다. 뭐라도 보여줘야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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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공도 증가했다. 이원석은 땅볼/뜬공 비율 0.68로 리그 14위에 올라있다. 넓지 않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기 때문에 뜬공의 증가는 장타 상승으로 이어진다. 스스로도 “발사각 얘기가 많은데 그걸 신경 쓰는 건 아니다. 그저 띄우다보니 발사각도 홈런에 적합해진 것 같다”며 “땅볼을 치면 무조건 아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선다”고 밝혔다.
FA 2년차. 100억원을 돌파하는 선수가 즐비한 가운데 이원석의 활약은 ‘가성비 만점’이다. 그러나 “돈값하려면 멀었다”는 이원석이다. 팀 성적 때문이다. 이원석은 “팀이 하위권에 머물면 안 된다. 이제 내 몸값은 내 성적이 아닌 팀 성적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