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향. 사진=스포츠동아DB
‘홍콩아가씨’로 유명한 원로가수 금사향(본명 최영필)이 10일 오전 4시 15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40~50년대를 대표한 고인은 북한 평안남도 평양 출생으로,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인기를 끌었다. 예명 ‘금사향’은 ‘거문고를 울려서 나는 교향악’라는 뜻이다.
고인은 1946년 상공부 섬유국 영문 타이피스트로 근무하던 중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 럭키레코드가 주최한 ‘전국 가수 선발 경연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17세이던 그는 타고난 목소리 덕분에 조선 13도에서 1등을 했고,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 가수 1기로 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휴전 후 1954년 부산에서 도미도 레코드사를 통해 대표적인 히트곡 ‘홍콩아가씨’를 취입했다. 이 노래가 전국적으로 히트를 하며 전국적 인기가수로 급부상했다.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위문 공연을 다닌 공훈을 인정받아 국가유공자로 선정됐으며, 이 공로로 2012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또 2010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 등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6가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01호, 발인은 12일 오전 6시, 장지는 전북 임실 호국원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