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2일 열린 임시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을 비롯해 분기배당, 중장기 손익 목표와 관련된 내용도 정책에 포함됐다.
자사주 소각의 경우 장부가액 변동이나 주가 추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배당가능 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사주 204만주는 분할합병 후 분할비율에 따라 161만주로 변경된다. 현 주가(4월 말 기준 주당 24만8000원)로 환산하면 약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3년간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한 1875억 원을 더하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5875억 원 규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업분할 이후 발행 주식 총수가 감소함에 따라 지급배당금 감소분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내년 시행 후 3년 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보유 중인 보통주를 소각하는 것은 지난 2003년(85만주) 이후 16년(2019년 기준) 만이다. 이와 별도로 2014년에는 우선주 2만1484주를 소각한 바 있다.
지난 2월 회사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2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기준으로 주주 환원을 추진하고 주요 경영환경 변화로 인한 현저한 수준의 배당 감소 또는 증가 시에는 그 사유를 주주들과 공유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의 연장선으로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을 추진한다”며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을 전개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는 7월 1일부터는 투명경영지원팀도 신설한다. 주주 요구에 효과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전담 조직으로 향후 준법경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외형 위주 성장이 아닌 수익 기반 미래 핵심부품 수주를 확대해 해당 부문 재료비율을 60% 이하로 줄인다는 세부 목표도 포함됐다. 설계 개선 능력과 생산효율 극대화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현대모비스는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 대비 10%에 달하는 R&D 투자를 미래 선행기술 개발에 확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올해 25조 원으로 예상되는 분할합병 후 존속 모비스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2022년에는 36조 원, 2025년에는 44조 원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지금까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분할합병의 의미와 합병비율의 적정성을 지속 설명해 왔다. 앞으로도 중장기 비전을 포함한 미래 가치와 구체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