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섭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상임운영위원
윤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일본군 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 대장을 비롯한 군수뇌부를 참살해 정의, 자유, 평화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에 알렸다. 매헌의 의거에 큰 감동을 받은 중화민국 주석인 장제스는 “중국의 100만 대군이 하지 못한 일을 한국의 한 청년이 해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어려움을 겪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 1943년 11월 이집트 카이로회담에서 연합국 정상들에게 한국의 독립을 설득해 카이로선언문에 한국의 독립이 명시되도록 만들었다. 불과 만 24세의 나이에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몸을 바친 매헌은 광복의 초석을 쌓았고 그의 노력 등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것이다.
양재시민의 숲에는 윤 의사를 기리는 매헌기념관, 매헌동상, 매헌숭모비 등이 설치돼 있다. 인근에는 매헌초등학교, 매헌교, 매헌역, 매헌지하차도 등 여러 시설물에 그의 이름을 붙여 기념하고 있다. 양재시민의 숲의 도로명 주소마저도 ‘매헌로99’로 붙여졌다.
공원의 이름에 존경받는 위인의 이름을 붙이는 사례는 흔하다. 서울 도산공원, 부천 안중근공원, 통영과 정읍의 충무공원 등 국내에도 많은 공원 이름에 위인, 애국지사 등의 이름을 붙였다. 해외에서도 위인의 이름으로 공원이름을 다시 짓는 사례도 있다. 윤 의사가 의거를 했던 상하이 훙커우공원의 이름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을 기념하는 루쉰공원으로 바꿨고 하얼빈공원도 중국 항일영웅 리자오린 이름을 따서 자오린공원으로 변경했다. ‘매헌시민의 숲’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은 시대정신에도 부합하고 세계적인 추세라고 볼 수 있다.
이성섭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상임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