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전에 비해 퇴사와 이직이 잦아지는 추세다. 직장인 10명 중 8명 정도가 퇴사경험이 있었고, 연령대 별로 퇴사 사유에 특색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자사 회원 7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이미 다수의 직장인들(82.8%)에게 퇴사는 익숙한 현상이었다. 퇴사횟수는 ‘2회’가 29.9%로 가장 많았고, ‘1회’(28.1%) ‘3회’(17.2%) ‘5회 이상’(14.9%) ‘4회’(9.4%) 순이었다.
이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세대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먼저, ‘퇴사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20대에서 72.4%, 40~60대 이상에서는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직연차에 따른 것으로, 퇴사횟수를 묻는 질문 역시 20대 직장인들의 상당수는 ‘1회’, 30대는 ‘2회’, 40대는 ‘5회 이상’ 퇴사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들이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응답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답변 톱는 단연 ‘업무적’, ‘인간관계적’, ‘개인적’인 트러블에 기인한 것이었다. 다만, 세대별로 유난히 퇴사 충동을 야기하는 특정 상황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동아일보 DB
특히 ‘계획 실천의 결심이 섰을 때’ 퇴사를 결심한다는 60대 직장인의 비율(26.5%)은 20대(12.2%)와 더불어 여타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대 직장인들은 의외로 ‘오랜 조직생활로 잃어버린 나의 생활을 되찾고 싶을 때’라는 답변 항목에 특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답변을 선택한 20대 직장인의 비율은 13.5%로, 이는 30대 직장인의 11.2%, 40대 직장인의 10.1%, 50대 직장인의 5.6%, 60대 직장인의 8.8%이 선택한 것과 대비했을 때도 높은 수치다. 직장과 개인 생활간 밸런스, 소위 워라밸을 중시하는 이들 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끝으로, 직장에 본인의 퇴사를 통보하는 기간을 묻는 질문에서는 ‘퇴사1달 이내’(54.9%)가 가장 적절하다고 보는 입장이 가장 많았다. 이어 ‘퇴사 10-20일 전’(18.2%)과 ‘퇴사 2달전’(12.6%) 순이었다. ‘퇴사 계획이 확정된 때라면 언제든 상관없다’도 9.6%로 적지 않았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