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초소형 주택이 인기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전세난과 대출 규제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수요자들이 소형 주택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소형 주택은 아파트 기준으로 전용면적 59㎡ 미만으로 방 1~2개와 욕실 1개로 이뤄져 혼자 살기에 적합하고 임대 수요도 풍부하다. 2000년대 초반만해도 ‘쪽방’ 취급을 받아 인기가 떨어졌지만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539만7615가구로 전체 가구(1936만7696가구)의 27.8%를 차지한다. 1인 가구 수는 2010년(414만 가구)과 비교하면 6년 사이 30% 가량 급증했다.
소형 타입일수록 가격 상승폭이 큰 것도 인기 이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3년(2014년~2017년) 동안 전용면적 60㎡ 이하는 21.6% 올라 전용 60~85㎡(17.7%)와 전용 85㎡ 초과(14.8%)의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서울에 나온 아파트에서는 전용면적 39㎡, 42㎡ 등 소형 주택은 모두 조합원이 가져갈 정도로 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건설사들도 실용적인 실내공간을 앞세운 소형 아파트 공급을 늘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건설사도 소형 주택을 포함한 상품을 선보인다. 계룡건설은 오는 13일 ‘김해율하 리슈빌 더 스테이’의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경남 김해시 율하2지구에 공급되며 전용면적 55·59㎡ 총 974가구로 나온다. 단지 바로 옆으로 공원이 위치해 주거 여건이 쾌적하다.
부산에서는 대우건설이 5월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886가구를 짓고 전용면적 39~84㎡ 642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화명역이 가까이 있는데다 화잠초, 화신중 등이 가깝다.
소형 주거형 오피스텔도 공급된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에는 4월 ‘부평 한라비발디’ 오피스텔이 분양된다. 총 1012실 규모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원룸에서 투룸 타입의 전용면적 22~73㎡로 구성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시장역 역세권으로, 1호선 부평역, 7호선 부평구청역이 한 정거장 거리다. 서울 강남, 종로 등도 1시간 거리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