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목소리만 있는 AI비서 굿바이∼ 이젠 얼굴보며 대화하는 시대”

입력 | 2018-04-10 03:00:00

[다함께 꿈꾸는 혁신성장]<4> VR 스타트업 ‘리얼리티리플렉션’




SK텔레콤은 리얼리티리플렉션과 손잡고 미래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홀로박스’(오른쪽 위 작은 사진)를 개발하는 등 리얼리티리플렉션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손우람 리얼리티리플렉션 대표가 9일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SK텔레콤이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해줬습니다. 초기 투자뿐 아니라 마케팅이나 홈페이지 제작 지원, 임직원 경조사까지 챙겨줄 정도로 세심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올해 창업 2년 차를 맞는 스타트업 리얼리티리플렉션 손우람 대표는 2년 동안 회사가 급성장한 비결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손 대표는 블로그 전문회사 테터앤컴퍼니를 구글에, 모바일 게임 분석 회사인 파이브락스를 미국 탭조이에 각각 매각해 스타트업 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노정석 이사와 손잡고 리얼리티리플렉션을 창업했다. 이들은 2년 사이 리얼리티리플렉션을 국내 대표적 가상현실(VR) 게임 제작 업체로 올려놓았다.

SK텔레콤과 리얼리티리플렉션이 만난 건 ‘실제 현실’이 곧 ‘가상의 세계’와 만날 것이란 믿음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머지않은 미래에 사람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가상의) 친구를 만들어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다. 또 가상의 세계에서 집이나 땅을 사면서 현실 세계의 갈증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리얼리티리플렉션이 함께 그린 미래는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 공개됐다. 양사는 SK텔레콤 인공지능(AI) 관련 기술과 리얼리티리플렉션의 실사형 디지털 인물 개발 기술을 결합해 미래형 AI 서비스 ‘홀로박스(HoloBox)’를 개발했다. 목소리로 명령하고 간단한 대답을 얻는 기존 AI 스피커와 달리 가상 아바타를 보면서 대화하는 게 특징이다. 현장에서 “AI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아 국내외 통신·전자회사들이 리얼리티리플렉션에 잇달아 협업을 제의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은 디지털 세계에서 가상의 인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실존 인물과 차이가 없을 정도의 인물을 만들어내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장르의 VR 게임을 제작한다.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리얼리티리플렉션 본사에는 160대의 DSLR 카메라와 뎁스(Depth) 카메라가 설치된 3차원(3D) 스캐닝 스튜디오가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든 50여 개의 표정, 15개의 몸동작을 찍으면 실제 모습과 흡사한 가상 캐릭터를 개발할 수 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은 2020년부터 가상현실 속에서 실제 현실과 같이 경제활동이나 인간관계를 하면서 생활할 수 있고, 현실 속 집 안에서는 가상의 비서와 자유롭게 대화하는 날이 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손 대표는 “최근 애플, 삼성전자 등이 공개한 이모지 기술 등도 디지털 캐릭터 생성 기술을 모바일에 녹인 것이다. 곧 VR 산업 발전을 체감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리티리플렉션도 사용자 표정을 그대로 읽고 따라하는 이모지 기반 영상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브이모지’를 1월 출시했다. 이 앱은 3개월 사이 5만여 명이 다운받았다. 또 3D 기술 기반 AR와 블록체인을 접목한 부동산 거래게임 ‘모스랜드’도 개발 중이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은 1월 국내 게임업계에서 최초로 모스랜드에서 쓰일 가상통화 공개(ICO)를 진행해 5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미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현실세계보다 가상현실 속 인간관계나 경제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을 수도 있다. 가상의 세계가 열리는 바로 그 순간에 리얼리티리플렉션이 가상 세계의 중심에 있겠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