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5.2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개포8단지 ‘디에이치 자이 개포’ 청약 당첨자가 29일 발표됐다. 늦은 시간까지 발표를 기다리던 청약자들은 당첨이 발표되자 희비가 엇갈렸다. 높은 가점에 놀라기도 했다.
이번 청약에서 전용 76P㎡(판상형, 122가구) 가점컷(59~74점, 평균 63.87점)은 최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선호도가 조금 떨어지는 틈새 평형을 공략한 청약자들에게 행운을 안겨준 셈이다.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76T㎡(타워형, 45가구)는 최저 63점에서 최고 79점(평균 67.82점)으로 이보다 높았다.
63P㎡(16가구)와 63T㎡(110가구)는 각각 69~79점, 68~79점으로 평균 가점은 71.63점, 69.95점을 기록했다. 주력인 84㎡의 경우 판상형(303가구) 타입은 69~79점으로 평균 70.03점으로 나타났고 타워형(222가구)은 62~78점으로 평균 65.9점으로 집계됐다.
분양가가 30억 원에 달하는 펜트하우스는 2개 타입이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4가구가 공급되는 173㎡은 최저 72점에서 최고 73점으로 평균 72.50점의 높은 가점컷을 기록했지만 1개 가구만 배정된 176㎡ 타입은 41점에 불과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사업지
심형석 영산대학교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실질적인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당첨되면 시세차익이 가능하기 때문에 에코붐세대가 본격적으로 분양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며 “새 아파트 선호현상과 강남 특유의 입지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 개포 디에이치자이로 몰린 ‘초’고점자… 부동산 시장 영향은?
이번 청약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장모(41)씨는 “4인 가족 기준 만점이 69점인데 가점컷이 68점이라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 분양이 과열된 만큼 당첨자를 대상으로 위법행위 여부를 면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위장전입 여부를 비롯해 자금출처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고강도 세무조사까지 예고했다. 이에 따라 부적격자 발생으로 인한 추가물량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김민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