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브라질, 러시아 펀드 고공행진… 올바른 투자법은
‘베트남 펀드’ 꾸준한 인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현재 베트남 펀드(설정액 10억 원 이상) 13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3.83%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4.61%)의 3배에 이른다. 올 들어 베트남 펀드에는 4418억 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에 몰린 투자금(9613억 원)의 약 46%를 끌어들인 것이다.
올해 베트남 시장에서 주목할 분야로 베트남 공기업의 기업공개(IPO)가 꼽힌다. 베트남 정부가 경제 구조 선진화를 위해 공기업 민영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상 한국투자증권 KIS베트남 법인장은 “지난해에는 부동산 개발과 해외 투자 유치가 늘면서 건설, 음식료, 항공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는 공기업의 민영화 이슈와 관련된 종목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브 펀드’ 다시 기지개
브라질과 러시아 펀드를 주목하는 투자자도 많다. 올 들어 브라질 펀드는 12.43%, 러시아 펀드는 6.91%의 수익을 거뒀다.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펀드(16.18%),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9.77%) 등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원자재 수출국인 두 나라의 증시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러시아는 경제에서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브라질도 철광석과 원유 등 원자재 부문의 의존도가 높다.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고꾸라졌던 중국 펀드도 최근 한 달간 3.95%의 수익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증시가 회복기에 접어든 최근 한 달 동안 중국 펀드엔 621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2, 3개 신흥국에 분산 투자해야
신흥국 펀드에 투자할 때는 높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 2000년대 중후반에도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며 국내 펀드 자금이 몰렸지만 2009년 주가 폭락으로 큰 손실이 난 적이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대통령 탄핵 논란으로 증시가 급락한 전례가 있다. 중국은 관세 부과 등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변수로 꼽힌다. 러시아도 정치적 불확실성에 주의해야 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