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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결승行 좌절’ 日 후지사와 사츠키, 경기 후 보인 눈물의 의미는?

입력 | 2018-02-24 09:36:00

후지사와 사츠키



강릉=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한국 대표팀에 패한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츠키가 눈물을 흘렸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8-7로 제압, 은메달을 확보했다.

일본은 예선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패배를 안긴 상대. 한국은 예선 2차전에서 일본을 앞서다가 9엔드 실수로 역전을 허용, 5-7로 쓰라린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이날도 한국은 9엔드까지 7-6으로 앞섰으나 10엔드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전을 벌이게 됐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 연장 11엔드에서 마지막 스톤이 김은정의 손을 떠났고, 이 스톤은 상대 스톤을 살짝 스친 뒤 하우스 중앙에서 가장 가까운 1번 스톤이 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예선 5승 4패로 4위로 준결승에 합류한 일본은 아시아 컬링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의 영광을 한국에 내줘야 했다.

후지사와 사츠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분하다. 지금 기분을 이 한마디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1엔드부터 3점을 내줬는데 이게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좋은 샷도 나왔고 나와 팀을 믿고 끝까지 싸웠다”고 말했다.

후지사와는 결국 아쉬움에 눈물을 보였다. 그는 “사실 10엔드에 앞서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도 동점이 됐다”며 “11엔드 마지막 샷은 부담이 많았다. 상대의 좋은 샷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후반에 갈수록 자신감이 느껴졌다. 자신감이 샷에도 드러났다. 존경스러운 경기력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후지사와는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단지 분해서 눈물이 나왔다. 우리가 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조금 더 완벽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고 전하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그러면서 “솔직히 아직도 분하지만 아직 경기가 남았다. 어린 시절부터 올림픽을 꿈꿔왔다. 자신감을 갖고 마지막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