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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의 지혜]주식시장은 불완전한 정보에도 쉽게 요동친다

입력 | 2018-02-14 03:00:00


신문에 경제 지표나 특정 산업의 성장을 예측하는 기사가 뜨면 주가가 움직인다. 신문 경제 기사에 반응하는 주식 시장은 크게 두 가지의 상반된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신문 지면에 보도되는 경제 뉴스는 보통 다른 매체, 예를 들면 인터넷, 통신사, 방송사 등을 통해 먼저 발표된 후 나오는 내용이므로 새롭지 않다.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르면 주식 가격은 주식 정보가 발표됐을 때 시차 없이 곧바로 움직인다. 신문 기사 때문에 주식 가격이 달라진다면 그것은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한 반증(反證)이다.

둘째, 신문 기사는 이미 발표된 내용을 보충하고 개선해 보다 의미 있는 정보로 바꿔준다. 최초 정보는 보통 불완전한 형태이기 때문에 수정 및 보완을 거쳐 의미 있는 정보로 거듭나는 과정이 필요한데 신문이 이런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기존 정보를 넓게 퍼뜨리고 불완전한 최초 정보를 보완해 주가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돕는다.

미국 서던코네티컷주립대의 연구팀은 미국 실업률 보도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현실의 주식 시장이 효율적인지 검증했다. 미 노동통계청은 매달 첫째 주 금요일 오전 8시 30분에 실업률을 발표한다. 이 정보는 AP통신 등 통신사와 방송사 등을 통해 먼저 발표되고 하루가 지난 후 신문에 보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구팀은 1991년부터 2004년까지 389개 신문에 실린 실업률 기사 1만2620개 중 하루 전 AP의 기사를 보충 또는 수정 없이 그대로 전한 125개 기사를 뽑아 분석했다. 신문 기사는 하루 전 AP 기사를 그대로 실은 것에 불과하므로 불완전한 형태의 정보라고 할 수 있다.

관찰 결과, 주가는 신문에 보도된 실업률 정보에 심하게 요동쳤다. 시장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증거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다. 투자자들은 홍수처럼 밀려드는 정보에 쉴 새 없이 노출되고 감각과 감정으로 과장 또는 축소된 정보는 과잉 또는 과소 반응의 오류를 잉태한다. 주식 투자자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