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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진, 2년 전 같은날 ‘깡통 시공 두부 건물’ 악몽 되살아나…

입력 | 2018-02-07 15:47:00


대만 회롄에서 6일 밤 발생한 지진으로 몇몇 건물이 붕괴 되거나 쓰러질 듯 크게 기울면서 2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번 대만 지진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다쳤으며 수십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지금으로 부터 딱 2년 전인 2016년 2월 6일 진도 6.4 규모의 지진이 대만 남부를 강타 했다.

당시 진원지 메이눙구에서 직선으로 약 40km 떨어진 타이난시에서만 건물 9곳이 붕괴 됐는데, 특히 무너진 건물 중 4개는 철근 대신 빈 깡통을 넣은 콘크리트 내부가 들어나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 건물에서만 114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지진 앞에 맥없이 무너저버린 해당 건물의 콘크리트 벽 내부에는 식용유를 담는 양철 깡통과 스티로폼 등이 가득 들어 있었고, 철근 두깨도 기준치에 한참 못미쳤다.

이 건물은 건축 당시 시공사가 재무 위기를 겪으며 어렵게 완공 한 것으로 알려졌다.

16~17층 짜리 4개 동으로 이뤄진 문제의 건물은 지은 지 22년밖에 안 된 건물로, 한 동이 먼저 쓰러지자 나머지 빌딩들도 마치 칼로 자른 두부가 쓰러지듯 연쇄적으로 쓰러졌다. 이로 인해 대만은 ‘깡통 시공·두부 건물’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타이난 참사 2주기가 되는 날 또다시 진도 6이상의 지진이 화롄을 강타해 여러 건물이 붕괴되거나 기울면서 부실시공의 악몽이 되살아 났다. 특히 지진은 지난 3일 부터 사흘간 70차례 이상 반복된 데다,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현재 화롄 시내에서 11층짜리 마샬호텔과 12층짜리 윈먼추이디 빌딩, 6층짜리 바이진솽싱(白金雙星) 빌딩, 9층짜리 우쥐우쑤(吾居吾宿)빌딩 4채가 무너지거나 기울어진 상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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