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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딩크’ 슈퍼매직…베트남, 카타르 잡고 첫 결승 진출

입력 | 2018-01-24 05:45:00

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오른 베트남. 사진제공|AFC


연장 2-2 접전 후 승부차기서 4-3 승리
베트남 언론들 ‘박항서 기적’ 대서특필
한국은 우즈벡전 연장패…결승행 좌절


‘박항서 매직’이 또 한 번 아시아 대륙을 달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23세 이하) 대표팀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올랐다.

베트남은 23일(한국시간) 중국 장쑤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카타르와 대회 4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연장전까지 2-2로 마친 베트남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베트남은 같은 날 쿤샨 스포츠센터에서 김봉길 감독의 한국을 연장 접전 끝에 4-1로 누른 우즈베키스탄과 27일 결승에서 격돌한다.

경기 흐름부터 기적이었다. 전반 39분 카타르에 페널티킥(PK) 골을 허용한 베트남은 후반 24분 응우옌 꽝하이가 동점을 만들었다. 기쁨도 잠시, 후반 42분 또 실점했다. 그런데 1분 만에 꽝하이가 다시 동점골로 응수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베트남 박항서 감독. 사진제공|AFC


제자들의 헹가레를 받으며 한껏 기쁨을 표출한 박 감독은 앞서 8강전을 마친 뒤 “우리의 도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누구도 모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결국 현실이 됐다.

베트남에서 박 감독은 국민영웅이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에 빗대 ‘베트남 히딩크’로 명명될 정도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게 된 지 3개월 만이다.

특히 킥오프를 앞두고 베트남 국가가 울릴 때 왼쪽 가슴에 손을 얹는 겸손한 자세로 현지 팬들을 매료시켰다. 쉽게 흥분하고도 금세 선한 미소를 보이는 박 감독의 인간적인 모습도 큰 화제다.

베트남 언론들은 박 감독이 연출한 자국 U-23 대표팀의 선전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현지 국영방송은 아예 주요선수 친지들까지 찾아다니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기를 집중 보도하고 있다.

반면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베트남을 2-1로 꺾은 한국은 스코어 1-1에서 맞이한 연장 전에서 내리 3골을 허용해 카타르와 대회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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