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남북 단일팀 출전 반대 서한을 보낸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직에서 파면시켜 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게시 사흘 만에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20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게재된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 위원직을 파면시켜주세요’라는 청원은 23일 오후 5시50분 현재 참여 인원 20만3019명을 기록 중이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각 부처 장관 등이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놔야 하는 기준인 ‘한 달 내 20만 명 참여’ 조건을 불과 사흘 만에 충족한 것. 이는 청와대의 답변 조건을 가장 짧은 기간에 채운 청원이 됐다.
청원인은 “나 의원은 위원직을 이렇게 개인적이고 독단적으로 사용해도 되느냐”며 “수많은 외교관례와 그동안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게 아니면 이게 뭔가 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 의원은 국민을 믿지 못하는 것인가? 평화를 바라는 국민이 대다수일텐데 북한의 공연단, 예술단, 단일팀이 선전체제를 앞세우고 있다는 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똑똑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 선전에 넘어갈 거라는 말인가?”라며 “나 의원은 평창올림픽 위원회에서 일하면 안 된다. 당장 파면시켜 달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 대한 답변은 올림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림픽위원 자격 임명 권한은 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가지고 있어 청와대는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답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청원은 청와대 국민청원의 ‘한 달 내 20만 명 참여’ 조건을 충족한 8번째 국민청원이 됐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