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막판 실수로 0.47초 차 2위… 시프린, 두번째 활강경기서 3위 평창서 금메달 놓고 3파전 예고
소피아 고자(26·이탈리아)가 19일 안방 이탈리아 코르티나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활강 월드컵에서 전날 공언한 대로 공식 연습 내내 1위를 지키던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을 밀어내고 1분36초45로 우승했다. 고자는 올 시즌 첫 활강 연속 우승을 이루며 올림픽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경기 전 두 차례 공식 연습에서 이틀 연속 2위와 평균 1초 이상의 격차를 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본은 이날도 무결점 라이딩을 이어갔지만 경기 종반 찰나의 실수로 우승을 놓쳤다. 본은 두 번째 구간에서 이날 최고 속도(시속 135km)를 찍으며 고자를 0.58초나 앞섰고 세 번째 구간까지도 고자의 기록에 0.14초 앞서고 있었다. 큰 실수만 없다면 우승이 확정적인 페이스였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잠시 중심을 잃은 본은 결국 고자에게 0.47초 차로 우승을 넘겨줬다.
지난해 3월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열렸던 평창 올림픽 활강 테스트 이벤트 활강, 슈퍼G에서는 고자와 본이 두 종목 모두 나란히 1, 2위에 올랐고 시프린은 코스만 점검한 채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시프린이 올림픽 활강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셋은 평창에서 금메달을 향한 3파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