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가 ‘에어파밍(air farming)’으로 이름 붙인 대기포집 방법은 단순하다. 먼저, 높은 산과 깊은 계곡 등을 찾아가 곤충 채집망처럼 생긴 기구로 새벽 공기를 모은다. 그런 다음 평범한 밀폐용기같이 보이는 유리병에다 그 공기를 담으면 끝. 완제품은 주로 중국에 수출한다. 지난해 한국에서도 지리산의 청정 공기를 캔에 포장하는 공장이 준공됐다. 한 통에 1만5000원. 해발 800m 출입통제구역의 신선한 공기를 그대로 담아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 들어 중국발(發) 고농도 미세먼지와 황사의 습격이 계속되면서 대기환경 예보를 체크하는 것이 한국인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눈도 따갑고 목도 따갑고, 미세먼지의 독한 성분이 우리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이 체감될 정도다.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면서 신선한 공기를 돈 주고 사는 일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미세먼지의 기승에 공기캔과 더불어 휴대용 산소캔이 빠르게 확산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마켓에 따라 산소캔 매출이 90∼166% 올랐다는 소식이 들린다. 노스크라고 불리는 코 마스크부터 값비싼 공기청정기의 매출도 급증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