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년까지 구동과 제동, 조향, 현가 기능을 하나의 바퀴 안에 탑재한 e-코너(Corner)모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운전자가 백화점이나 마트 정문에 내리면 차가 스스로 이동해 주차하는 자동발렛주차 기술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e-코너모듈은 미래 친환경차에 탑재되는 전자바퀴다. 기술적으로는 다양한 시스템이 통합된 부품 조합(모듈)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별도의 엔진과 드라이브샤프트 등 구동 관련 기계 장치가 필요 없는 시스템이다.
e-코너모듈은 자동차 생산 및 라인업 구성에 근본적인 변화를 제시한다. 각 바퀴 안에 차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능이 모두 탑재돼 있기 때문에 바퀴의 배열이나 차체 크기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구동 방식 역시 모듈 탑재 방식에 따라 큰 변경 없이 선택할 수 있다.
e-코너모듈 시스템은 인휠모터와 전동브레이크(Brake By Wire), 전동조향(Steer By Wire), 전동댐프(e-Damper) 등 4가지 핵심 기술로 이뤄졌다. 인휠모터는 차량 바퀴 내부에 구동모터를 장착해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시스템이다. 전기차나 수소전기차에 인휠모터 4개를 장착하면 사륜구동 모델이 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인휠모터는 코너링 성능을 개선하고 동력 전달 과정에서 낭비되는 에너지가 없어 연비 개선 효과가 높다.
전동 브레이크는 모터 힘으로 제동력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전자제어(ECU)를 통해 차량 바퀴에 제동력을 배분하며 응답성이 우수해 주행 안정감을 개선시켜 준다. 현재 후륜 전동 브레이크를 개발 중이며 올해 말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원격주차지원(RSPA, Remote Smart Parking Assist)과 자동발렛주차(AVP, Automatic Valet Parking) 기술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원격주차지원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차되는 기술이다. 초음파 센서 기술 등이 적용되며 운전자는 차량 주차 공간을 확인한 후 차에서 내려 이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올해 초 양산 적용될 예정이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연구기획실장은 “전체 연구개발비 중 50%는 자율주행 센서와 지능형음성인식, 생체인식 등 정보통신(ICT) 분야에 집중해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