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수장들 신년사
○ “중요한 것은 삶의 질 개선”
지난해 12월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정책은 없는 정책이나 다름없다. 올해 경제정책 최우선 순위를 ‘국민 삶의 가시적 변화’에 두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교육, 주거비 등 생계비 부담을 줄이고 수도권과 지방, 대·중소기업 등 경제 각 부문이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정부가 ‘2018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국민 개개인의 삶으로 체감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일자리, 소득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에 정부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올해 가장 쟁점이 될 정책은 단연 보유세 개편이다.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개편 방안을 올해 6월 전까지 내놓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르면 올 상반기(1∼6월) 중 보유세 개편 검토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경제정책의 주요 축 중 하나인 혁신성장에 대한 의지는 곳곳에 묻어났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이라며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위해 자금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재벌 개혁은 올해 더 탄력을 받게 됐다. 김상조 위원장은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첫 번째로 꼽았다. 김 위원장은 “더욱 철저한 혐의 입증과 분석을 통해 경영권을 편법적으로 승계하고 중소기업의 거래 기반을 훼손하는 일감 몰아주기를 이제는 근절해야 한다”고 했다. 논어에 나오는 ‘위산일궤(爲山一궤·산을 쌓는 것은 한 삼태기의 흙에 달려 있다)’를 인용하며 “작은 노력들이 쌓이고 쌓이면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닥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코스닥 시장이 혁신기업의 대표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장의 독립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상장 요건 등 진입 규제부터 거래 관행까지 꼼꼼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022년까지 10조 원 이상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해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