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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되고 싶어요” 줄어들고 이공계 연구원 선호 늘어났다

입력 | 2017-12-26 03:00:00

초중고생 희망직업 조사 결과
‘교사’ 부동의 1위… 쏠림현상은 완화
경찰-의사 등 안정적 직업선호 여전
직업선택에 대중매체 영향력 커




초중고교 학생의 희망 직업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 희망 직업 순위에서 매년 최상위권을 지켜온 교사에 대한 선호는 물론이고 상위 10개 직업에 대한 편중도 줄고 있다. 미래 과학기술과 관련된 이공계 직업에 대한 선호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5일 발표한 ‘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초중고교에서 모두 희망 직업으로 교사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교사를 희망 직업으로 선택하는 학생은 줄어드는 추세다. 2007년 조사에서 초등학생 15.7%가 교사를 희망 직업으로 꼽았지만 올해는 9.5%에 불과했다. 중학생은 2007년 19.8%에서 올해 12.6%, 고등학생은 같은 기간 13.4%에서 11.1%로 감소했다.


상위 10개 직업 쏠림 현상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2007년 상위 10개 희망 직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71.8%에 달했는데, 2012년에는 62.2%, 올해는 49.9%로 큰 폭으로 줄었다. 중학생은 2007년 59.4%에서 올해 41.8%로, 고등학생도 같은 기간 46.3%에서 37.1%로 각각 감소했다.

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진로 지도가 활성화하면서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 정보를 알게 되고, 이에 따라 교사 등 몇 개 직업으로 희망 직업이 쏠리는 현상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현상은 여전했다. 경찰은 초등학생은 5위, 중학생은 2위, 고등학생은 3위 선호 직업으로 꼽혔고, 의사는 초중고교생의 희망 직업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군인도 중학생과 고등학생 사이에선 선호 직업으로 꼽혔다. 고등학생의 경우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5위), 컴퓨터공학자·프로그래머(8위) 등 이공계열 직업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교육부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직업 선호도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희망 직업을 선택하는 데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대중매체를 통해 희망 직업을 알게 됐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2위는 부모가 꼽혔다.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가 1위, 대중매체가 2위를 차지했다.

대중매체에서 창업 성공 사례를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어본 결과 중학생의 47.3%, 고등학생의 48.0%는 ‘실제로 창업을 해보고 싶거나 관심이 생긴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같다’(중학생 30.8%, 고등학생 31.0%) ‘미래가 불안정해 창업을 하고 싶지 않다’(중학생 14.4%, 고등학생 15.7%)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교에서는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38.3%)이 가장 절실하다고 진로전담 교사들은 응답했다. 중학교는 진로체험 예산 지원(35.3%), 고등학교는 교육과정에서의 체험시간 확보(37.3%)가 1순위로 꼽혔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07년부터 매년 진로교육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올해는 6월 28일∼7월 21일 전국 1200개 초중고교 학생(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2만7678명, 학부모 2만1018명, 교원 2798명 등 총 5만149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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