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23일 전체 조합원 5만8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4만500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만2611명(50.2%)이 반대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찬성표는 2만1707명(48.2%)에 그쳤으며 투표율은 88.4%를 기록했다.
부결 원인은 예년보다 낮은 임금 인상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폭이 예년에 비해 낮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는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 원, 주식 10주 지급 등 올해보다 높은 수준으로 합의했다. 작년 임단협 역시 잠정합의안이 첫 번째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후 재교섭을 거쳐 타결됐다.
노조는 오는 26일 교섭팀 회의를 열고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찬반투표 결과가 26일 열릴 기아자동차 노사 교섭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 2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다. 7월에는 조합원 파업찬반투표가 가결됐으며 9월에는 새 노조위원장으로 하부영씨가 당선돼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졌다.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부분파업이 진행됐으며 19일 진행된 노사 39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이 마련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노조는 총 18차례 파업을 단행했고 4회에 걸쳐 특근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1조3100여억 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