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는 바둑대회 최초로 마련된 우승자 모임 프로젝트다. 역대 우승자가 한자리에 모여 미래의 바둑 챔피언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자리다. 해군 상병으로 복무 중인 이호범 6단(4회 우승자)은 소속 부대에서 5단계 결재를 거쳐 참가할 만큼 우승자들의 참가 열기가 뜨거웠다.
행사는 팀별 대항전과 다양한 이벤트 대국으로 진행됐다. 첫 행사인 8 대 8 단체전은 진승재(1회 준우승), 류수항 씨(2회 우승)가 번갈아 팀원을 추첨해 ‘한화’팀과 ‘생명’팀을 꾸렸다. 각 팀에서 한 명씩 1 대 1로 대결해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대국 결과는 4 대 4. 비길 경우 주장 대국의 결과로 승패를 가리는 규정에 따라 ‘한화’ 팀이 승리를 차지했다.
올해 우승자인 강현재 군을 위한 신입 신고 이벤트도 열렸다. 선배 우승자 16명은 번갈아 한 수씩 두며 강 군과 대국을 진행했다. 선배들은 바둑돌을 놓을 때마다 후배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며 덕담도 잊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챔피언스클럽을 빛내준 우승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우승 당시 사진과 기보가 새겨진 인증패를 줬다.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은 2001년부터 17년 동안 열린 대회로 프로 바둑 기사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중국, 일본, 유럽 등 17개국의 바둑영재가 참가해 경쟁을 벌여 왔다. 특히 5회 대회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당이페이 씨는 현재 프로 9단으로 활약 중이다.
매년 1만여 명의 어린이가 참가해 역대 누적 참가인원은 약 20만 명에 달한다. 우승자 16명 중 13명이 프로기사로 성장했고 입단에 성공한 프로기사는 30명이다. 한화생명은 선수와 가족이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토크콘서트와 소규모 오케스트라 공연, 캐리커처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개그맨 김현철 씨가 토크콘서트를 진행했고 퀴즈를 통해 바둑을 공부하는 바둑 골든벨을 진행했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은 “한화생명은 ‘함께, 멀리’라는 기업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바둑영재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세계어린이국수전을 통해 배출된 선후배들이 함께 어우러져 한국 바둑계를 견인해 나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