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현수가 19일 LG와 4년 총액 115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고 유광점퍼를 입었다. 스토브리그 들어 전력보강이 원활치 않아 팬들의 원성을 샀던 LG도 단숨에 중심타선을 강화하며 한숨 돌리게 됐다. 115억원의 거액은 LG가 김현수에게 거는 기대치를 잘 드러낸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LG는 19일 외야수 김현수(29·전 필라델피아)와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연봉 50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발표액 기준으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FA 계약 규모다. 1위는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150억원에 롯데와 계약한 내야수 이대호다. 별도의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한 김현수의 선택은 결국 친정팀 두산이 아닌 LG였다.
LG는 황재균(kt·4년 총액 88억원), 손아섭(롯데·4년 총액 98억원) 등 거물급 FA들을 줄줄이 놓친 데 이어 정성훈을 비롯한 팀 내 고참급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면서 팬들의 큰 비난을 자초했었다. 미국 잔류에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현수와의 입단 협상을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직후 속전속결로 마무리함으로써 반전의 계기를 확보했다.
LG 김현수(왼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사흘 만에 마무리된 협상
● “최고대우 해주고 싶었다!”
LG는 황재균, 손아섭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오버페이’ 논란을 의식했다. 그러나 빈손으로 전락하면서 다급해졌다. 이는 역으로 김현수와의 협상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었다. 실제로 김현수에게 ‘115억원+알파(α)’를 안기자, 즉각 오버페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양 단장은 “오버페이는 KBO리그 구성원 모두가 극복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보여준 능력에 대한 평가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경력에서나 충분한 대우를 받을 만하다. 처음부터 최고대우를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 김현수 영입 효과는?
양 단장은 무엇보다 중심타선의 강화를 기대했다. “박용택과 김현수, 외국인타자가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하면 그동안 팀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클러치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단장이 주목한 또 하나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도우미 효과다. 양 단장은 “올해 4번타자도 맡았던 양석환 등 젊은 선수들이 이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김현수는 젊은 선수들을 리드하는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