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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는 막히고 증시는 너무 올라 망설인다면… 하루만 맡겨도 年 1.7%이자 ‘파킹통장’

입력 | 2017-12-19 03:00:00

금리인상기 수시입출금상품 활용법




직장인 강모 씨(33)는 이달 11일 적금 만기로 50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그는 고민이 많아졌다. 적금을 타면 부동산에 투자하려 했지만 대출규제 때문에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강 씨는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해 주식시장은 고려하지 않았다. 그는 “정기예금은 아직 금리가 낮고 또 어떤 투자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강 씨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에 돈을 맡겼다. 금리도 1.5%로 쏠쏠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목돈을 잠시 맡길 수 있는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짧은 시간 예치하면서 자금을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강 씨는 “투자할 곳을 못 찾으면 금리가 오른 뒤 적금에 넣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금리 변동기를 맞아 강 씨처럼 자금을 잠시 보관하면서 금리는 챙기고, 그동안 투자처를 물색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파킹통장은 SC제일 마이줌통장이다. 10월 말 처음 선보인 이 통장은 출시 한 달 만에 수신액 1조 원을 돌파했다. 마이줌통장은 100만 원부터 최대 10억 원까지 넣어둘 돈을 고객이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정해둔 금액을 유지하면 연 1.5% 금리를 적용받는다. 이 금액을 초과한 예치금에는 연 1.0% 금리를 준다. 설정금액은 월 단위로 바꿀 수 있다.

주태욱 SC제일은행 리테일상품부 상무는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직접 금액과 기간을 설정하는 ‘DIY(Do It Yourself)’다. 금리 추이,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단기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어 최근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미래설계통장은 조건만 갖추면 최고 1.5%(잔액 50만∼300만 원) 이자를 준다. 연금(개인·퇴직·공적)을 해당 통장에서 받으면 1.0%포인트를, 적금 자동이체나 신한카드 실적, 공과금 자동이체 실적이 있으면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도 500만 원 이상 예치하면 최고 연 0.6% 금리를 제공하는 ‘KB우대저축통장’을 판매 중이다.

저축은행에서도 주목할 만한 수시입출금통장이 많다. OK저축은행의 ‘OK대박통장’에는 하루만 맡겨도 연 1.7% 금리를 준다. 복잡한 조건 없이 금리 혜택이 제공된다. 지난달 말 현재 수신액 2360억 원을 넘었다. OK저축은행은 비대면계좌개설 상품인 ‘OK e-대박통장’도 선보였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도 연 1.7%다.

SBI저축은행의 ‘SBI사이다보통예금’은 상품 출시 8개월 만에 가입 고객 2만 명을 돌파했다. SBI사이다보통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챙길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1.0%지만 해당 계좌에 매월 건당 50만 원 이상 입금 시 0.2%포인트,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체 거래를 하거나 예·적금에 가입하면 각각 0.1%포인트를 얹어준다. 또 체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0.1∼0.5%포인트 우대금리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여러 조건을 충족하면 연 최대 4%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을 내놨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웰컴 사장님사랑 보통예금’은 연 0.5% 금리로 시작하지만 예치금 잔액, 전월 카드매출대금 입금 건수,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매출대금 입금 건수에 따라 추가 이자를 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